“도전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2017 대전여성 취업·창업 박람회’를 다녀와서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대표 여성취업박람회
‘2017 대전여성 취업·창업 박람회’가 9월 7일, 대전시청에서 열렸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이번 박람회는 150개 대전 지역 유수 기업이 참가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전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측에 따르면, 해마다 참가자 6,000명, 취업자400명 이상을 배출해내는 성공적인 여성취업박람회라 한다. 이런 성공적인 결과와 11년째라는 긴 역사의 박람회라 매해마다 뜨거운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참가자의 연령대가 다양해져 더 높은 참여율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취업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20대는 물론이고, 교복을 입고 나온 특성화고 10대 소녀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30대와 70대 노인까지 나란히 앉아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이런 뜨거운 참여율에는 대전MBC의 역할도 한몫했다. 대전MBC에서는 2007년부터 라디오를 통해 꾸준히 ‘대전여성 취업·창업 박람회’를 중계해 대전시민들이 해당 박람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었다. 올해도 특별 생방송으로 박람회의 생생한 열기를 인터뷰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하여 전달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가부스가 210개 이상으로 꽤 많은 관계로, 층마다 각자 테마를 지정해놓았다. 1층은 창업관 및 정책·기관 홍보, 2층은 메인인 취업·창업 컨설팅관, 3층은 직업 정보 및 체험관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2층에는 이벤트관을 별도로 두어 취업 응원을 하는 의미로 응원 문구가 적혀진 캘리그래피를 무료로 배포하고, 바리스타들이 준비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직업 체험관, 현장접수, 특강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이번 박람회에서는 지금까지의 박람회와는 다른 여러 차별점이 있었다. 먼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4차 산업관련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4차 산업 직업관’을 따로 두고 각 부스에서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더 나아가 유망 직업에 대한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 체험관’도 함께 운영하였다.
두 번째로, 현장접수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여성’을 위한 자리인 만큼, 현장에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이들을 위한 이력서 사진 촬영이 무료로 제공되었다. 그 옆에 헤어 및 메이크업 전문 업체를 섭외하여 미리 헤어 및 메이크업을 손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사진을 촬영하고 이력서를 작성하면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근무지 위치, 급여와 기타 원하는 조건들을 충족해주는 기업체를 상담사가 매칭을 시켜준다. 본인이 직접 찾아다니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더 절약되어 기업은 기업대로 많은 면접자를, 구직자는 더 많은 면접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상부상조의 분위기였다.
셋째로 올해는 ‘도전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주제로 개그우먼 팽현숙이 대강당에서 특강을 진행하였다. 여러 차례 사업을 성공한 그녀가 여성의 입장에서 말하는 도전과 실패의 경험담, 또한 남편을 비롯한 주변의 많은 이들의 편견 속에서도 당당하게 여성으로서 성공한 일화를 특유의 입담으로 재치 있게 전달하였다. 다른 것보다 도전을 강조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갈 것을 권고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며 박수를 쳤다.
여성 취업·창업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주길
유성구에 사는 김은주 씨(50세)는 부스의 수가 많아서 좋고, 또 무료 이력서 사진의 질이 매우 좋다고 호평을 하였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최경희 씨(45세)는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업체수가 적었다며, 업체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서구의 김진희 씨(24세)는 이력서 작성방법에 대한설명까지 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10년이 넘는 동안 대전 지역의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대전여성 취업·창업 박람회’가 20, 30년 계속해서 대전 지역의 경력단절 여성과 구직을 절실히 원하는 이들의 해결사가 되어주길 바란다.
정미연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