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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양방향 소통 토크쇼의 새로운 장을 열다 생방송 스마트 토크쇼 <경청>

대전MBC 2017. 9. 1. 14:57


“와~!” 하는 탄성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혹자는 대전MBC가 현재의 도룡동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최대(?) 규모의 무대 세트라고도 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좌중을 압도하는 모니터와 각종 무대 설비들은 스마트 토크쇼 <경청>에 무게감을 더했다. 200여 명의 지역민이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웠고, 8월의 폭염보다 진한 조명이 켜졌다. 진행자 손범수 씨와 패널 나경훈, 이수진 씨, <경청> ‘소통걸’ 김지원 아나운서, 오늘의 소통 주인공인 황명선 논산시장이 무대 위에 올랐다. “마지막 CM입니다.” 방송 전 마지막 광고라는 FD의 한마디에 갑자기 정적이 찾아왔다. 방청객은 물론 제작진 모두 침을 꼴깍거렸다.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운 순간이었다. “자! 갑니다. 스탠바이~ 큐!”



신개념 양방향 스마트 토크쇼

2017년 8월 25일 12시 20분. 생방송 스마트 토크쇼 <경청>이 대망의 시작을 알렸다. 대전MBC 지상파 채널은 물론 홈페이지 ON AIR 서비스와 유튜브 채널에서도 동시 생방송됐다. 스마트 토크쇼 <경청>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양방향 프로그램이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질문하고 실시간으로 참여자(시청자, 객석, 패널 모두를 포함)들의 답변과 그 성향을 분석해 즉각적으로 보여준다. 방송 구성원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방송으로 결과를 확인하며,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청객들에게 “생방송 중에는 스마트폰을 꺼주세요.”라고 부탁하지만, <경청>은 방송 90분 내내 스마트폰을 들고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은 신선한 포맷이다.


첫 번째 소통 주자는 황명선 논산시장

생방송 스마트 토크쇼 <경청>의 첫 번째 손님은 황명선 논산시장. 그는 방송을 통해 200여 명의 객석과 보이지 않는 설문 참여자들과 함께 ‘논산의 랜드마크’, ‘논산시의 10년, 20년 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등의 주제를 두고 소통을 나눴다. 일반적으로 패널과 객석이 마이크를 주고받는 토론의 형식이 아니다. 스마트폰 <경청> 앱을 통해 즉석에서 질문하고, 즉석에서 답을 받아 피드백하는 형식이다. 객관식 설문의 답은 전체 응답률을 포함해 남녀, 연령, 지역별로 다시 분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어떤 유형의 계층에서 어떤 정책과 입장을 선호하는지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참여자들의 의외의 답변과 여러 의견을 통해 황명선 시장은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의견이 나와 뿌듯하다.”며 방송 중에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그램의 종반에는 황명선 논산시장이 현재 시정의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풀고 싶은 과제를 발표하며 이를 참여자에게 주관식 설문으로 묻기도 했다.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이라는 코너였다. 시민들의 숱한 의견이 <경청> 앱 사이트에 올라왔고, 이를 실시간으로 발표하며 시장과 시민이 직접 소통했다. 지역 사회를 향한 대전·세종·충남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전국 최초, 양방향 앱을 통한 실시간 소통 프로그램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설문과 참여자에게 푸짐한 선물을 제공하는 행운의 퀴즈, 주관식 설문과 객석 질문 등 준비된 순서가 모두 끝나자 약속한 90분이 지났다. 초대된 방청객들은 연신 재미있었다며 웃음꽃을 잃지 않고 돌아갔다. 진행자 손범수 씨의 노련한 진행과 이수진, 나경훈 씨의 재치 있는 입담, 황명선 논산시장의 능숙한 말솜씨와 매력에 참여자들의 열띤 애플리케이션 참여가 더해져 <경청>은 소통이 되고, 소통은 지역 사회에 희망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양방향 애플리케이션 활용 방송은 2~3년 전부터 방송가에서 꾸준히 시도됐다. 그러나 양방향 애플리케이션으로 소통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즉문즉답하는 ‘생방송’은 <경청>이 전국 최초였다. 장장 90분간의 긴 생방송, <경청>의 첫 번째 테이프를 무사히 끊을 수 있었던 데는 제작진들과 애플리케이션 기술진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생방송에 애플리케이션 참여자들의 실시간 참여와 답이 방송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었다.


생방송 3일 전부터 음향, 모니터, 조명 등을 세팅해 전날 밤 9시까지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담당인 최영규 PD와 기술진인 (주)케이시크 팀원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시스템 구축과 오류 방지를 위해 여러 번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보며 확인, 또 확인했다. 방송 당일에는 아침부터 나와 드라이 리허설, 무대 리허설, 시스템 리허설을 이어갔다. 조종실 엔지니어들의 손길이 부쩍 바빠졌고, 유튜브 생방송을 위해 대전MBC 전산실에서도 모든 일을 뒤로하고 <경청> 방송에 매달렸다.


대전•세종•충남민이 함께한 <경청>

“수고하셨습니다!” 방송이 끝나면 의례적으로 스태프들이 주고받는 말이다. 이 한 마디가 천 길을 건너 온 듯 들려온 건, 진심으로 마음 깊이 들려온 건, 또한 뿌듯하게 들려온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주조정실에서 모든 방송을 총괄하던 최영규 PD는 방송 후 CM이 나가자 바로 마른세수를 했다. 모든 스태프와 방송의 참여자들이 만들어낸 소통의 90분이었다.


<경청>의 90분을 축구로 비교하자면, 2002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전 정도 되겠다. 생방송 내내 시간, 기술, 진행, 참여 등의 오류가 없기를,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마음이 꼭 그랬다. 연장전 이후 안정환 골든골의 기쁨은 시청자, 애플리케이션으로 참여한 참여자, 객석에서 함께 해주신 200여 명의 시민들, 그리고 논산시에서 함께 터트려주었다.


세종대왕은 밤 12시마다 ‘구언(求言)’을 하며 백성의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한다. 상소문을 읽고, 암행어사를 출두시키는 등 백성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과 지역 사회의 미래를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는 양방향 생방송 토크쇼 <경청>이 21세기 세종의 구언이 되기를, 지역 사회에 희망을 구원하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



조연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