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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개관 30년 “세계로 평화로

대전MBC 2017. 8. 4. 11:16

지난 7월 2일 독립기념관에서는 뜻깊은 일이 있었다. 올해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 30주년을 앞두고 5천만 번째 관람객을 맞이하는 환영 행사였다. 5천만 번째 관람객! 이는 독립기념관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숫자이다. 5천만 국민이 한번쯤 독립기념관을 다녀갔고, 그 만큼 독립기념관이 국민과 가까운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독립기념관은 1987년 8월 15일 개관하였다. 침략과 수탈을 진출과 근대화로 왜곡한 일본 역사교과서에 분노한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성금으로 건립된 것이다. 개관 이후 독립기념관은 정체성 확립에 힘써 국민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시민적 권리’를 획득하였다. 전시와 연구와 교육의 분야에서 일제 침략과 수탈의 진상을 알리고, 한국민족 독립운동의 실상을 밝혀 애국선열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고 이어갈 국민교육도장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오늘날 독립기념관은 내외국인의 전시관 관람은 물론 유치원 아이들의 놀이마당이자 초등학생들의 역사 체험교육장이고, 중·고교 청소년의 현장학습장이자 국군장병의 정신교육장으로 발전하였다.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복합 역사문화공간이자 식민지배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힐링 장소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큰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30년 동안 독립기념관은 자유와 정의와 평화와 독립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모토로, 억압과 불의와 침략과 복속이라는 제국주의 논리를 타파해 왔다. 인류의 양심으로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규탄하면서 민족의 양심으로 백절불굴의 독립정신을 우러러 받들며 민족적 자긍심을 키우는 데 앞장선 것이다.


앞으로 30년의 독립기념관은 세계로, 평화로 나갈 것이다. 민족적 동질성을 강화하여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해 가면서 반침략 평화주의를 지향한 한국독립운동의 세계성을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전파할 계획이다. 지금 10분독립기념관은 전시, 연구, 교육 등 각 분야에 걸쳐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뿐 아니라 독립운동의 정신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로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 독립기념관은 2015년부터 7개 상설전시관에 대한 전면적인 전시교체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첫 번째 결실로 제4전시관을 올해 광복절에 재개관할 예정이다. 새롭게 교체될 전시의 대주제는 ‘평화, 공감’이다. 한국독립운동이 일제로부터의 독립만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임을 널리 알리려는 뜻이다.


둘째, 독립운동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연구를 활성화하여 학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학술조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현장을 보존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다. 광복이후 포상된 독립유공자들의 삶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한국독립운동 인명사전’ 편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독립운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해외 유관기관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여 독립기념관의 위상도 드높일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 대표 역사교육기관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 전문가와 일반대중 등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과 자긍심 배양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외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에 독립운동사 교구재 보급 등을 강화하고, 7백만 재외동포들에게도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 교육을 실시해 우리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독립기념관은 지난 30년의 경험을 토대로 더 깊이 성찰하면서 앞으로도 민족정기 선양과 민족교육도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갈 것이다. 나아가 지난 30년의 역사를 되새기며, 앞으로 30년의 역사는 ‘세계로 평화로’라는 목표 아래 국제사회와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반침략 평화기념관으로 독립기념관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독립기념관장 윤주경